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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섬나라

일본으로 야구를 보러 가자 (2)

글 업데이트는 비정기 적입니다.

경어체는 항상 생략합니다.



그렇게 정신없이 도착해서 씻고 뭔가 젖은 옷가지를 널어놓고 잠들었는데.


아침에 고양이들이 밖에서 돌아다니는 소리에 깼다.

범인 1호.

얘 말고도 한 3-4 마리가 돌아댕기다가 앉아있곤 했는데, 외장공사 중이어서(?) 그랬는지 은근히 시끄러웠다.


여하튼 아침에 출출해 죽겠는데, 고양이들은 나를 빤히 쳐다보면서 거참 문이라도 열어다가 생선이라도 한점 던저주오. 라는 표정으로 바라보는게 얼마나 아니꼽던지.


나도 지금 물 하나 안사고 와서 수돗물 마셨거든?(너무 목말라서 마심)


여하튼 다시 움직일 채비를 하고 밖을 살펴보니 구름이 좀 많이 껴있고  전날(* 이전 포스팅 참고) 미칠듯한 폭풍우는 온데 간데 없다.


고베 외곽까지 와서 정신 없이 자고 일어났고나 싶어 다시 짐을 바리바리 싸들고 쫄레쫄레 이동할 채비를 한다.


일단 다시 고베시영지하철 역으로 가서 일일승차권을 구입하여야 했다.

산노미야로 가서 짐을 코인락커에 박아두고, 다시 종합운동공원역으로 와서 야구를 보고, 오사카로 돌아가는 것이 목표.


대충 집안을 정리하고, 고맙습니다~ 라고 화이트보드에 써놓고 집을 나섰다.

전날엔 발견하지 못한 화단을 발견했다. 뭔가 작은 아파트에 이런게 있는 걸 보면 뭐랄까 부럽다고 해야할까 아니면, 여유롭다고 해야할지 조금 망설여질떄가 있다. 우리집은 무언가 심어놓고도 뭐가 열리는지 모르는데 누군가 다 따먹어버려서 말이다.... (그게 우리 부모님인지 아닌지 조차 신경쓸 시간이 없어요!)


아파트 단지를 나가는 길은 아무리 봐도 한국이랑 다를바가 없다.. 아무생각 없이 "주공아파트 저층단지인가!" 라는 생각을 했을 정도니까.


아파트단지를 빠져나와 교차료 즈음 다가가니 올때는 욕만 하면서 기억도 못하고 지나쳤던 주유소가 눈에 띈다.

당시에는 우리나라보다 더 싼가격이었음엔 분명하다... 우리집은 LPG라서 비교하기가 뭐하지만... 확실히 가스값도 싸진것 같다.


여기까진 전날에 내가 무슨짓을 했는지 몰랐다. 와 넓다.. 이러고 말았으니까.



........... 1km 내리막. (그러니까 그 전날에 역에서 숙소까지 비바람이 몰아치는데도 불구하고 미친듯이 걸었다는 거다.ㅋㅋㅋㅋ)


비온다고 써있었지만, 다행이도 비는 오진 않았고, 위의 사진 우측에 보이는 아파트단지는 UR 단지(=레알 주공아파트 같은거..)가 있고.. 주민자치회에서 아침청소를 하고있었다.


무진장 한가해 상을 받고 싶어서 저러는가 싶다가도 어찌보면 한국이 진짜 치열하게 살고있다고 생각했음.

....... ...... 그리고 11월에 7월 이야기를 포스팅하죠. 네.


반성하겠습니다.


역을 둘러보니까 지하철인데 지상에 있는건 그렇다 치고 역이 너무 아담하게 생겼다...



반은 지상에 반은 굴다리 처럼 되어있는 역이고... 뭐 어차피 중요한건 아니니까 짐이끌고 산노미야역으로.


산노미야 시영지하철역... 아침시간이라 사람이 별로없다.


전날에는 저기에 "오늘 오릭스 버팔로즈의 경기는 취소되었습니다." 라고 했었드랬었었지....


여하튼 산노미야에서는 한큐(한큐한신운영/오릭스 블루웨이브-버팔로즈 전신) 타고 우메다 쪽으로 갈 예정이니.. 한큐쪽으로 가서 코인락커를 찾았다.


찾았는데.

안들어가.

울면서 500엔을 낸다.


회사 전임사장이 팀버랜드? 뭐 거기꺼 캐리어를 버린다길래 주워와서 잘 쓰고있었는데 그게 일본사양이다보니 진짜 딱 5cm 커서 300엔짜리에 안들어간다... 이게 무슨조환가 아니 내 200엔이 이렇게 가십니까 아 이러지마세요. 내 음료수 내 아쿠아리우스(코카콜라에서 나오는 이온음료)... 아....


하면서 여하튼 500엔짜리 넣고, 어제의 실패를 교훈삼아 다시한번더 B-WAVE 에 들렸다.


실은 딱 갈 타이밍즈음에 비가와서 시합중지일까봐 무서워서 간거임. 13시 시합시작 써있는거 보고 매우 좋아했음....



오리엔탈리스(오릭스)가 한큐 브레이브스를 사들인 후, 한큐전차에서는 니시노미야구장 재개발계획(아버지는 구단을 팔지말라고 하셨어~ 야구장을 없애지 말라고 하셨어~)을 구성하고 오릭스는 그 대신에 쓸 구장을 물색하는데, 그 구장이 80년대 후반에 박람회하면서 크게 지어진 고베의 "그린 스타디움 고베"(이후 야후!BB스타디움, 스카이마크스타디움 15년에는 호토모토필드고베) 였고, 오릭스는 고베시의 전폭적 지원(해당구장 독점사용권이랑 서브구장[2군구장], 2군숙소를 지을 자리를 내줬음)을 받고 고베로 들어오게 되고, 그떄 이름도 "오릭스 브레이브스"에서 "오릭스 블루웨이브" 로 바꾸게 되는데..


구장이 시내에서 너무 먼 관계로 (무려 지하철로 30분거리임...) 시내에 지은 공식 구단 상품점이다...

무려 산노미야역 딱 가운데 있어서 시계앞쪽으로 나가는게 한큐/한신 쪽에서 내려서 지상 올라오면 딱 보이는 위치에 있다....

재밌는건 역시 돈놀이 하는 회사라 그런지 이 위치 가게세보다는 버는 듯 한 느낌이었다.

안에는 티켓예매대행 PIA 도 입점해있고... 뭐 비시즌 중에도 계속 운영한다는게 특징.. (+ B-WAVE 는 블루웨이브 시절부터 이 이름이고 영원히 바꿀 예정이 없다고 했다.)


브레이브스-블루웨이브, 버팔로즈 두 구단이 합병되긴 했지만, 브레이브스는 위대한 명문구단이다....

나름 일본스리즈 V4 임. (긴테츠는 일본스리즈 우승경험엄ㅋ엉ㅋ)


여하튼, 구경은 적당히 하고 바로 움직였다. (전에 왔을때 굿즈는 사고싶은거 많이 사서 이번엔 안샀다.)


산노미야역에서 종합운동공원(소고운도코엔)까지는 세이신/야마테(야마노테아님)선을 타고 한방. 편도가 260엔인가 그럴꺼임.


솔직히 자주봐서 찍을 것도 없고 그냥. 바로 도착.


비도 안오고 괜찮았다. 단 사람이 많더라(....) 그것도 그럴것이 

시간상으로 나중에 찍었지만, 여기가 먼저니까 이거나 먼저 써야겠네. 소고운도코엔(종합운동공원역) 종합운동장과는 다릅니다. (일단, 지하가 아님)


야구장만 있고, 메인스타디움 뭐 그런거 없음.

일본내 엑스포를 유치하면서 덤으로? 지은 야구장에 딸린 역... 같은거 (다시말하지만 시내에서 30분걸림. 그러니까 굳이 서울로 따지면 양평에 야구장이 뙇.)


역시 전날 경기 취소로인해 오늘은 만원(ㅋㅅㅋ)

전날도 비오기전에 사람이 많았다고 하던데 뭐 나는 지하철에서 취소소식을 들었으니 뭐 하하.


한국으로 치면 동인계에서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는 버팔로 벨양을 직촬할 수 있다니 영광스럽사옵니다.


왼쪽에 있는 처자도 오릭스 구단 홍보담당자중에 하나인데 미나씨던가 그런분. 백만팔로워생기면 등에 이름박고 구단에서 등번호 준다고 해서 열심히 홍보했는데 실패한 아가씨. 지못미.


오른쪽은 버팔로불. 아무도 모른다. 몰랐으면 좋겠다 (넌 그냥 짜부러져있길 바래)

호토모토 필드 고베 입구. 우측에 보이는 아치에 호토모토필드 고베 라고 적혀있는데, 그린스타디움고베, 야후비비스티디움, 스카이마크 스타디움 순으로 변했다가 지금은 호토모토필드 고베.. 로 되어있다. (*이거 명명권 팔릴떄 마다 재밌는게, 주변 표지판을 다 변경하는데 그 비용을 보통 명명권을 산사람이 부담한다고 함.)



외야쪽에 크게 박혀있는데, 이것도 떼고 붙이고 3번이나 했다는 말씀 (그린스타디움 고베떄보단 나은것 같아요)

내부풍경. 아메리카노스타이리슈한 럭셔리 꾸띄르엘레강트 머스트해브 스타디움....

1층 1루쪽에서 본 광경. 한국구장이랑 비교하면 인천문학이랑 가장 비슷한 느낌의 구장이다.

마산에 새로 구장이 지어지면 이 구장의 설계나 주변시설 설계가 가장 많이 차용되거나 참고되지 않을까 싶다...


2층은 대전 급 조금더 앞으로 튀어나왔다면 더 좋았을텐데 싶음.

그렇다고 대전보다 나쁘다는 건 아니지만, 80년대 지어진 구장치곤 아메리카 스똬일이라 ㅋㅅㅋ 좋긴좋음.


수훈선수 인터뷰할떄 쓰는 그걸 놓고 얘기들 찍고 그러라고 만들어놨다. 이건 한국에서도 따라할만 할듯.


외야 뷰. 미국이라고 해도 믿을것 같음 이건.

특이한건 왼쪽에 보이는 불펜이 일부러 저기다 지은거임...

저쪽가서 싸인해달라고 징징 거리면 해줌(....) 물론 경기중엔 안해줌.


아 이러지마.. 2015년 여름의 진 유니폼 아.... (할말을 잃었습니다.)


외야만석입니다.









그냥 패스. 사진은 적당히 찍었으니 그냥보시구요. (왜냐면 졌으니까.)

올해도 패배의 진(負けの陣) 찍으셨습니다 으하하하하핳

카네코 치히로가 나오면 뭐해(....) 졌는데!!!!!!!!!!!


졌으니까 갑시다. 지니까 사람들도 다 쳐 나가네요.


경기관전평으로는

오리쿠스 호라 젠젠 다메데스네.


오사카로 넘어갈때는 멘탈이 붕괴(아니 내가 이거 떄문에 20만원 써서 일본을 왔는데! 지는가!!!)

되어 산노미야에서 밖에 못찍음.

이건 왜찍었나 몰라.. 한신전차로 빨리집에가~ (阪神電車で早よ帰れ~)



그리고 돌아가는 길에 발견한 통일교 그분.

이제 죽으셨는데요? 선생님. 왜 그랬어요 성남에 왜 그랬어요....

선수 더 사주신다고 하셨잖아요.

피스컵 또 열어준다. 이번엔 유벤투스가 아니고 레알마드리드 불러준다 하셨잖아요!!



기 승 전 성남으로 이렇게 말도안되는 20만원 써서 일본야구보고 오기가 끝났음.



.....아 카네코치히로 나와서 지는 바람에 멘탈나가고 사진찍은게 문선생님 이라니.


....하하하하하하핳





....끗.


아 내년에 또갈예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