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시간 까지 열심히, 일본어의 어원을 찾아보았으니 이번시간에는 흥미 위주의 시간을 가져보도록 하죠.
보통 일본어에서는 약은 "마시는것"(薬を飲む[쿠스리오노무/약을 마신다.=약을 먹는다]) 으로 인식을 하고 있죠. (물약을 빱니다.)
하지만 일본에는 薬食い[구스리구이] 라는 말도 있습니다.
또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기전에 일본 신사에 올리는 공양물(お供え[오소나에]) 사진을 한번 보고 가시겠습니다.
Ume-matsuri (plum festival) of Yushima-temmangū.(湯島天満宮・梅祭りのお供え。)
우메마쓰리의 공양물이라고 나오는군요.
근데 우리나라와 다른점이 뭔가 있어보이지 않나요?
딱히 감이 안오신다구요?
고기! 고기가 없잖아요! 肉!! 옳은 고기 맛있는 고기 고기고기 고기요!!!!
일본 신사나 절, 궁궐등의 행사에는 저어어어어어얼대 고기가 올라가지 않습니다.
왜냐면 일본은 쌀을 숭배하고, 고기는 더러운 것이라고 여기는 문화가 있었거든요.
Ebisu, from Mythological Japan : the symbolisms of mythology in relation to Japanese art, with illustrations drawn in Japan, by native artists (1902)
(어따 길다..)
일본의 7대복신 중에 장사를 상징하는 에비스(戎、恵比寿/간사이 한정 에벳상)신도 생선은 들고 있을 지언정 우리의 믿음 우리의 사랑 육고기는 들고있지 않습니다. 생선은 들고 있지만요.
잠깐 제가 왜 이런 이야기를 계속 떠들고 있냐구요?
다 薬食い[구스리구이]와 관련한 이야기라서 그렇죠.
눈치가 빠르신 분들은 이미 눈치 채셨겠지만, 육고기를 먹는 행위를 구스리구이라고 합니다.
위에서도 살짝 언급했지만, 일본은 옛부터 쌀을 숭배하는 문화가 있었고, 고기보다는 생선을 더 많이 먹는 나라였습니다.
고기는 사냥을 해서 먹는 것(보통 사슴,멧돼지)이었는데, 사냥은 무사들의 놀이수단에 지나지 않았고, 그걸 먹는 족속들은 部落民(부라쿠민) 이라고 하여, 우리나라로 치면 천한쌍놈들에 해당하는 사람들이나 잡아먹는 것 이었던 것이죠.
하지만, 겨울이나 식량난이 심할때면 이를 핑계삼아 보양식으로서 "약식(藥食)"을 했고 이쁘게 포장하기 위해서 薬食い 라고 하면서 먹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자, 그럼 마무리 하면서 문제를 내보죠.
ぼたん[보탄/목단]
もみじ[모미지/단풍]
さくら[사쿠라/벚꽃]
에도시대 때는 위의 3개 단어를 은어로 사용했습니다.
각각 어떤 고기일까요? ^^ (사냥해서 잡는거에요!)
정답은 다음시간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