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현대를 좋아했다. 현대라면 뭐든지 최고라고 생각했고, 현대제품이라면 우리나라 제일이라고 생각했었다.
당연히 스포츠팀도 현대를 좋아했다. 현대농구단, 현대자동차서비스배구단, 울산현대(호랑이)축구단... 모든것이 현대와 귀결되었다. 96년 태평양이 사라지고 현대가 생겼을때 나는 그야말로 "브라보!" 를 외쳤다. 드디어 야구에도 현대의 위대한 힘이 보태져 현대스포츠 왕국을 볼 수 있겠구나! 했다.
하지만 96년 한국스리즈에서 그 망할 코끼리감독의 언론플레이에 낚여서 분패하고, 97년 IMF와 함께 현대도, 우리집도 무너졌다.
국민학교도 초등학교로 바뀌었는데도 불구하고, 뼈빠지게 가난해진 가정형편때문에 서울에서 안산으로 이사를 가는데도, 현대는 98년 또 누군가를 사와 승승장구 했다. 그럴때 마다 나는 흥분했고, 한국스리즈가 되어 LG와 만났을떄 "쌍둥이따위! 유니콘 뿔로 받아버려!" 라며 인천으로 득실같이 달려가서 어린이 입장료 천원을 내고 무허가건물 도원야구장에서 "막강! 현대!" 를 외치며 현대를 사랑했다.
중학생으로 이름이 바뀌고, 집도 다시 서울로 이사가고 언제부턴가 현대는 갑자기 서울에 가겠다고 인천에서 짐을 쌌다. 수원으로 간다고 한다. "수원이 어디지? 어? 삼성동네 아니야?" 라고 문득 생각했지만 "현대가 서울에 온다." 라는 희망에 부풀어 있을때 2000년 '무적' 그 자체 현대는 수원에서 우승해버린다.
고3. 04년에는 그놈의 야구가 그렇게 재미있을 수 없었다. 그리고 그게 나에게 있어 마지막 우승일지도 몰랐다.
수원시의 그 초라하고 밋밋한. 하다못해 후지다고 소문난(?) 광주구장에 마저 설치되어있는 "멀티비전" 따위 없는, 아마추어 스러운 야구장에서 야구를 하는 최강자 현대가 삼성, SK, LG, 두산, 한화, 롯데, KIA 까지 차례차례 격파 하는 그 멋있는 광경. 그리고 그 뒤에 있는 스태프들의 끈끈한 관계와 사장의 미칠듯한 운영. (남아있는 팬과의 관계는 은근 좋았다. 물론 우리나라 스포츠 행정 자체가 지랄 엿같다는건 다를바 없었지만)
나는 이 팀이 좋았고, 인천유니콘스 라는 3년의 시간 잊을 만큼 수원유니콘스가 아름답고 멋있다고 나름 느끼고, 서울이나 수원이나 어디든 좋다. 라고 슬슬 생각하기 시작했다. 그런 유니콘스에 완전 미쳐있던 04년을 멋지게 우승으로 장식한. 조용준의 그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 전율 그 자체의 모습과 선수들의 환호. 그리고 그 뒤에 그려진 모기업 회장의 죽음.그게 현대왕조. 유니콘스의 죽음을 암시하는 거라고 그때 알수나 있었을까? 씁쓸하게 회상한다.
06년 군대에 들어가서 점점 잊혀진 유니콘스는 08년 전역을 고대하고 고대하는 동안 "히어로즈" 라는 이름으로 바뀌어버렸다. 수원구장도 떠나 목동으로 가버리고 노란색과 녹색을 버리고 마치 흡사 도호쿠 라쿠텐 골든이글스의 크림슨레드를 닮은 이상한 색의 팀으로 바뀌었다. (아니 내가 딱히 05년에 라쿠텐 관련한것들을 모아서 그런건 아니고)
09년 배구경기를 본답시고 찾아간 수원시 장안구 조원동 종합경기장. "막강 현대 최강 유니콘스" 의 자리에 스포츠 메카도시 수원이라는 글귀가 나에게는 참으로 을씨년 스럽게 보인다. "결국에 쫓아낸건 너희들인데.." 라는 생각이 언뜻 스치운다.
뭐 이사람 저사람 의견이 분분하긴 하지만. 당시에 이도저도 아닌 유니콘스로서는 "수원"의 팀으로 수원에서 경기를 치루면서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고 있던 팀이었기때문에..
롯데가니까 훈남이 된건지. 이때는 그냥 풋풋했던 건지 나는 당췌 모르겠다.
당연히 스포츠팀도 현대를 좋아했다. 현대농구단, 현대자동차서비스배구단, 울산현대(호랑이)축구단... 모든것이 현대와 귀결되었다. 96년 태평양이 사라지고 현대가 생겼을때 나는 그야말로 "브라보!" 를 외쳤다. 드디어 야구에도 현대의 위대한 힘이 보태져 현대스포츠 왕국을 볼 수 있겠구나! 했다.
하지만 96년 한국스리즈에서 그 망할 코끼리감독의 언론플레이에 낚여서 분패하고, 97년 IMF와 함께 현대도, 우리집도 무너졌다.
국민학교도 초등학교로 바뀌었는데도 불구하고, 뼈빠지게 가난해진 가정형편때문에 서울에서 안산으로 이사를 가는데도, 현대는 98년 또 누군가를 사와 승승장구 했다. 그럴때 마다 나는 흥분했고, 한국스리즈가 되어 LG와 만났을떄 "쌍둥이따위! 유니콘 뿔로 받아버려!" 라며 인천으로 득실같이 달려가서 어린이 입장료 천원을 내고 무허가건물 도원야구장에서 "막강! 현대!" 를 외치며 현대를 사랑했다.
중학생으로 이름이 바뀌고, 집도 다시 서울로 이사가고 언제부턴가 현대는 갑자기 서울에 가겠다고 인천에서 짐을 쌌다. 수원으로 간다고 한다. "수원이 어디지? 어? 삼성동네 아니야?" 라고 문득 생각했지만 "현대가 서울에 온다." 라는 희망에 부풀어 있을때 2000년 '무적' 그 자체 현대는 수원에서 우승해버린다.
더이상 "유니콘스"의 선수들의 이름이 새겨질 일은 없다.
고3. 04년에는 그놈의 야구가 그렇게 재미있을 수 없었다. 그리고 그게 나에게 있어 마지막 우승일지도 몰랐다.
수원시의 그 초라하고 밋밋한. 하다못해 후지다고 소문난(?) 광주구장에 마저 설치되어있는 "멀티비전" 따위 없는, 아마추어 스러운 야구장에서 야구를 하는 최강자 현대가 삼성, SK, LG, 두산, 한화, 롯데, KIA 까지 차례차례 격파 하는 그 멋있는 광경. 그리고 그 뒤에 있는 스태프들의 끈끈한 관계와 사장의 미칠듯한 운영. (남아있는 팬과의 관계는 은근 좋았다. 물론 우리나라 스포츠 행정 자체가 지랄 엿같다는건 다를바 없었지만)
나는 이 팀이 좋았고, 인천유니콘스 라는 3년의 시간 잊을 만큼 수원유니콘스가 아름답고 멋있다고 나름 느끼고, 서울이나 수원이나 어디든 좋다. 라고 슬슬 생각하기 시작했다. 그런 유니콘스에 완전 미쳐있던 04년을 멋지게 우승으로 장식한. 조용준의 그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 전율 그 자체의 모습과 선수들의 환호. 그리고 그 뒤에 그려진 모기업 회장의 죽음.그게 현대왕조. 유니콘스의 죽음을 암시하는 거라고 그때 알수나 있었을까? 씁쓸하게 회상한다.
04년 우승후.05년 수원. (무려 손승락이 선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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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년 군대에 들어가서 점점 잊혀진 유니콘스는 08년 전역을 고대하고 고대하는 동안 "히어로즈" 라는 이름으로 바뀌어버렸다. 수원구장도 떠나 목동으로 가버리고 노란색과 녹색을 버리고 마치 흡사 도호쿠 라쿠텐 골든이글스의 크림슨레드를 닮은 이상한 색의 팀으로 바뀌었다. (아니 내가 딱히 05년에 라쿠텐 관련한것들을 모아서 그런건 아니고)
2009년 다시 찾아갔던 수원.
09년 배구경기를 본답시고 찾아간 수원시 장안구 조원동 종합경기장. "막강 현대 최강 유니콘스" 의 자리에 스포츠 메카도시 수원이라는 글귀가 나에게는 참으로 을씨년 스럽게 보인다. "결국에 쫓아낸건 너희들인데.." 라는 생각이 언뜻 스치운다.
뭐 이사람 저사람 의견이 분분하긴 하지만. 당시에 이도저도 아닌 유니콘스로서는 "수원"의 팀으로 수원에서 경기를 치루면서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고 있던 팀이었기때문에..
여기 왼쪽아래에 "현대 유니콘스" 라고 쓰여있었다.
쓰고 나니 씁쓸해서 좋았던 그때 사진이나 넣으련다. 05년 팬미팅(한마음데이)때의 풋풋한 선수들. 중에 지금 잘 나가는 사람이 하나 껴있다.
06년 신인 (김기식, 황재균 포함)
황재균 신인시절... 저..젊다?
롯데가니까 훈남이 된건지. 이때는 그냥 풋풋했던 건지 나는 당췌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