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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섬나라

일본으로 야구를 보러가자. (1)

 일단, 나는 현대 유니콘스(현재 히어로즈)와 오릭스 블루웨이브(현재 오릭스 버팔로즈)의 팬이다.

 1996년 현대유니콘스 야구로 입문하여, 1997년 오릭스와 자매구단을 맺었을 때 부터, 오릭스에 관심을 가졌고, 00년 이치로의 마지막 고베 시즌과 현대 유니콘스의 우승을 보면서 둘이 언젠가 함께 우승해서 몇해전까지 열렸던 아시아 스리즈(코나미컵...) 에서 만나는 걸 꿈꾸곤 했다.


 06년 군입대를 기점으로 일각수도 청파군단도 잠든 아이의 꿈처럼 사라졌지만, 언젠간 다시 가보리라 했던 것이 우리팀의 홈구장 "그린 스타디움 고베" 였다...

 그런 생각을 10년간 머리속에만 가슴속에만 넣어두고 있었는데, 마침 회사생활도 재미없고, 연차는 써야하고, 뭔가 일탈은 하고 싶다는 이상한 삼박자가 맞아 떨어져서 급 결제 -


급작스레 마구마구 일정을 짜고 나니 어느새 공항앞이더라.

매번 볼때마다 느끼는건데, 5분간격으로 운행된다고 써있는데 5분이 아닌것 같음.


LCC는 셔틀을 타고..

셔틀트레인의 유일한 재미는 맨 앞이나 맨뒤에 타서 움직이는 동안 장노출 놀이


장노출 놀이좀 하다보면..



탑승동의 LCC 들이 나를 반긴다.



어딘지 모른다.

나는 누구인가 여기는 또 어디인가..

오른쪽 아래는 또 어디인가...

물은 주더라.


인천-간사이(ICN-KIX) 구간은 항상 탈때 마다 뭔가 제주도 가는 기분이 드는건 왜일까.

여하튼, 바닥이 미끄럽죠? 네. 췌.... 아니 비에요.


운좋게도 급작스레 예약한 다음 찾아간거긴 한데, 비에 당첨되었다.

내릴 당시에는 "나는 구름남(クモリ男)니까!!" 라고 되새기면서, 그칠꺼라고 그리도.. 하.. 말을 말지.


여하튼, 중국사람들의 인파가 없기를 바라면서 내렸더니, 다행이도 우리비행기만 내린듯 하다.

잽싸게 입국심사-세관통과를 하고 짜두었던 일정대로 고베행 베이셔틀을 타러..


국제선 입국장 내려서 다들 2층으로 올라가 난카이/니시니혼JR 을 타러갈떄 혼자 유유히

A블록 끝에 붙어있는 베이셔틀 코너로 가서 외쿸인을 인증하고 할인 셔틀권을 구입..

편도 1850엔이 1000엔으로 할인된다... (*고베 접근시 JR 보다 싸고 빠름)


오사카를 찍고 넘어가는거 비하면 월등히 싸고, 빠르다.

단, 배차간격이 30분이라는 점이 단점(...)

이런 버스를 타고 움직여야 하고, 인원이 찰떄까지 대기했다가 배시간에 맞춰서 출발한다.

물론 이 버스는 연락버스라서 공짜.

동네가 동네다보니 난카이버스.. 더라.

외국인이라고 표 끊게 하고 이런걸 받았다. 연락버스(셔틀버스) 탈떄도 확인한다...


간사이공항 터미널을 벗어나 약 5분가량 빙글빙글 돌면, 항구를 가장한 선착장에 도착하는데,

꼴랑 접안시설 2개짜리 임시 선착장사이즈...다. (시화호쪽에 있는 모 선착장 보다 작은것 같다.)

카제(바람)호와 우미(바다)던가 시오(바닷물・)던가.. 여하튼 배가 2-3대 있는 것 같았던데,

내가 탄 배는 카제호 였음.


당일날 탄 사람은 한 30여명 되는 것 같았고, 2층 쪽은 올라갈 수 없도록 막혀있었음. (비가와서?)

감성샷....1

네. 더러운 사채 소울타리(檻)빠입니다...


딱히 좋은건 없고, 앞쪽에 자리많길래 앉았는데, 연안부두-서해섬 가는 배 보다는 쾌적했다. (사람없어서)


바다사정은 그닥 좋은 편은 아니었는데, 쾌속정이라 그런가? 20분 정도 달리니까 고베가 나오고 곧 고베공항임다~

하고 접안.... 하고 끝인 줄 알았는데 ^ㅁ^//


고베공항 선착장에 오신것을 환영합니다.

걸어서는 15분가량 소요되오니 연락 버스를 이용하시어, 고베공항까지 이용하시기 바랍니다... 라는 안내멘트 작렬.

..... 고베공항 선착장 여기도 후지게 꼴랑 2대 댈 수 있게 되어있음..


비는 오질나게 내리기 시작하는데, 내려서 버스가 천장 있는 곳이 아닌 천장없는 버스정류장 안내판 있는 곳에 서있어서

쫄딱 맞으면서 탄건 안자랑... orz


또 한 5분 정도 빙글 돌아서, 고베공항에 도착.

고베공항에서 고베로 들어가려면, 포트라이너를 타고 산노미야까지 가야한다.


산노미야까지는 330엔.


사족이지만, 산노미야행 타고 가다가 중간에 이케아 쪽으로 돌아가면 UCC박물관(우에시마커피박물관)이 있다.
입장료가 한 300엔 하던가? 한국어 가이던스(음성안내가이드..... WIFI연결해서 들으라고 되어있음ㅋㅋㅋㅋ) 껴있어서,

천천히 한바퀴 돌고 커피한잔 얻어먹고 WIFI놀다가 가는 것도 나쁘지 않다.


물론, 돈은 내시고.


포트라이너는 대략 오다이바-시나가와를 연결하는 유리카모메랑 비슷한 놈이라 무인운전.. 맨 앞이나 맨 뒤에 타고 야간에 장노출 놀이 해도 재밌다. (하지만, 오다이바에 비해서는 비추)


주중에 날씨 좋으면, 산노미야 들어갈때 다리에서 롯코산이 보이기는 하는데, 당일날 비 드럽게 오고,

보통 한국인이라면, 롯코산에 갈일 조차 없는게 태반이니까 딱히... (서울 남산타워 올라가면 북한산 잘보임 ㅇㅇ 같은 느낌)


포트라이너 산노이먀역.


내렸는데, 비가 더럽게 억수로 내리더라..... 왠지 여기에서 시합중지의 기운을 마구마구 느낌.

"아 망했다." 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역에서 신나게 방송.


"금일 호토모토필드 고베에서 열릴 예정이던 소프트뱅크 전은 비로 인하여 취소되었습니다."


.......orz


좌절을 먹고 그냥 B-WAVE(오릭스 버팔로즈 상점, 블루웨이브때 이름 유지중임)나 가야겠다는 생각에...


기어코 넘어감.

내가 바로 진성 오릭스빠다!! 라고 외치고 싶었으나, 다들 우천취소 때문에 소뱅팬도 오릭스 팬드 한대 모여 구경모드를 시전중...


경기장이 멀어서 차 타고 가려던 사람들이 다들 여기서 환불해서 줄을 선다.... 사진엔 잘 안나와 있지만,

안쪽에 4-5명 정도 줄서있었음...


여하튼 나도 줄을 서서 다음날 표 예매를 하면서 나눈 대화.


나 : 내일 인간 많을 까여?

직원 : 비와서 우취일껄? 오늘 꽤 사람 많이 왔다고 하더라그여.

나 : ....한국서 왔는데.

직원 : 아이고 저런, 또오셔야겠네.

나 : (뭐임마?) ..... 돈없어요.

직원 : ....하하하.


뭐 이런 쓸뗴없는 말을 주고 받은 뒤 적당히 먹을 것을 사들고 숙소로..

숙소는 대략 에어비앤비로 알아봤는데, '구장 근처' 인것 만 보고 예약한게 화근이 된게.


......

야의이스베ㅡㅈ댜ㅐㅓㅡㄹ모ㅗㅡㅕ흐ㅑㄾㅂ3ㅔ894ㅔㅛㅗㄴ18915ㅛㅗㅈ


아무생각없이 예약하고 그랬는데 내려서 가려고 보니.....

.......

.......


1. 내려서 계속해서 천장이 있는 곳을 떠돌아 댕겨서 우산+비옷 같은건 없지.

2. 주변에 아무리 뒤져봐도 백엔샵이 보이질 않네.

3. 나에게는 천으로 된 출장용 캐리어가.

4. 게다가 비행으로 만신창이에 배고픈 상태의 내가.


................

.....

.......


그떄 마침 와이파이 같은거 안해가서 인터넷은 안되니까 뭘 알길 도 없고....

비 맞으면서 한시간을 걸어 갔는데 오르막이었음. (위의 사진은 매우 분노 상태에서 찍어서 흔들렸습니다.)




숙소에는 아무도 없고 그냥 문만 잠겨있길래 미리 받은 번호로 열고 들어가서 불을 켜니.

이런게 덩그라니.


.....아니 뭘 어쩌라고.

........TV켜면 500원. (.....)


....여하튼 다 망하고 들어가서 식고 잠.


......꼐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