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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깃거리

[화장품수입이야기] 2.성분함량을 기입하지 않으면 수입이 안된다고?

세계 어딜가든 수입업자들의 가장 큰 고민은 역시나 "통관" 일 것입니다.

화장품을 수입하기 위한 필요한 서류나 절차는 생각보다 꽤나 복잡한데, 그중에서도 가장 골치아픈 것은 의약품수출입협회를 통해서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보고되는 [통관예정보고서] 발급과정입니다.
의약품수출입협회홈페이지(2017년11월15일)

오늘은 통관예정보고서 전반적인 이야기가 아닌 변경되는 사항... 아니 이미 변경된 사항에 대해서 좀 이야기 하려고 합니다.

지금까지 통관예정보고서는 각종서류를 구비하여 제출하기만 하면 발급이 가능했습니다만,
식약처의 가이드라인이 변경됨에 따라,

전성분 및 성분의 함량의 전자데이터를 "원료보고목록 시스템"에 입력한뒤, 통관예정보고 신청서를 제출한뒤 각종서류의 원본을 제출하는 것 으로 변경되었습니다. (정확히는 12년 쯤부터 그렇게 바뀌었습니다.)

하지만, 의수협(의약품수출입협회/KPTA라고도 부릅니다) 시스템상의 문제로 함량이 아닌 성분까지만 입력하는 수준으로 지금까지 발급이 가능하였고, 시스템상에서도 함량입력란은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2017년 10월 26일 진행된 화장품 수입 관련 설명회에서 11월 1일 부터 함량값 입력 란을 만들어 입력하게 할 것이며, 2018년 1월 1일 부터는 함량값이 없으면 보고서를 내주지 않겠다는 발표를 합니다.

유예기간을 딸랑 2개월을 주다뇨... 뭐 시스템이라도 잘 되어있으면, 기존의 것을 입력하는데 문제 없겠지! 라는 생각에 요 몇일새 해당 페이지를 뚫어져라 쳐다보면서 내년 신제품들을 동료와 입력작업을 해보았는데....

성분 및 함량 입력 페이지..
음 노가다입니다.... 심각한 노가다에요.

저희회사 SKU(품목) 수가 1000개가 넘는데 한개 입력하는데만 10분이 넘어요.
아니 뭐 전성분이야 일본에서 줘서 짤라다가 어떻게 일괄입력이 가능한데....

배합량(숫자)은 수기입력하게 해놨어요

몰라 뭐야 이거 무서워.

게다가 배합량값이 총 100% 가 되는지 몰라서 결국엔 엑셀켜놓고 또 입력해봐야해요... 검수하는데만 5분걸려요.....

내일 의수협가서 툴툴거리면서 담당자분들께 살려달라고 외쳐볼 요량이긴 하지만.... 곧 의수협이 이사를 가서 씨알이나 먹히려나 모르겠습니다.(함량값 입력하다가 못갔다고 합니다.)

여하튼, 유예기간도 조금주고 시스템도 엉망인상태에서 밀어붙여서 운영하기 시작해서 매우 곤란한 상태에 빠져있습니다.

어...어떻게든 되겠죠 뭐... 하하하..